[칼럼]
치아교정도 LTE 시대?… 급속교정, 6개월이면 가능
직장인 이모(26)씨는 예전부터 남모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돌출된 입 때문에 평소 입을 다물지 못하거나 퉁명스럽게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이빨까지 제멋대로 나와 환하게 웃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이씨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며 꿈꿨던 치아교정에 대해 포기를 하고 있을 때쯤 친구를 통해 급속 교정인 스피드 교정에 대해 알게 된 것. 이씨는 기존 교정보다 2~3배 정도 교정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치료를 진행했다.
급속 교정은 바쁜 연예인들의 치아교정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시간이 부족한 유학생, 결혼이나 취업을 앞둔 일반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 동안 생활에 큰 지장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급속 스피드 교정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급속 교정의 원리는 무엇일까? 뼈는 치아와 함께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정 치료 중 치아는 뼈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게 된다. 교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바로 치아의 이동 때문이다.
세계의 유수한 의학자들은 교정기간 단축을 위해 어떻게 하면 치아의 이동을 빠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간단한 시술을 통해 일시적으로 단단한 뼈를 부드럽게 하고 세포활성을 증가시키면 치아 이동이 2~3배 정도까지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부드러워진 뼈의 강도인데 급속 교정은 교정치료가 종료될 무렵 원래대로 단단해져 정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혀 지장이 없고,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만큼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시술 후 생길 수 있는 붓기나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정건성 아이비라인 치과 박사는 “급속 교정술은 골격적인 부조화가 매우 심해 턱 교정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다”며 “특히 돌출이 심하거나 치열이 매우 좋지 않아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교정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스피드 교정은 치료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장기간 치료로 인해 관리가 소홀해져 생길 수 있는 충치, 잇몸 질환 등을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 교정 치료기간이 약 2년 정도 소요되지만 급속 교정은 보통 교정의 치료기간을 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보통 교정의 경우에 2년을 예상했다면 스피드 교정을 통해 약 10~12개월 이내로 치료를 종료하게 되며 약 1년이 소요되는 상태라면 약 5~6개월 이내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